대면 서비스업 종사자 대폭 감소…실직 늘어난 탓
충청권 최다 신규 취업 경영·회계 등 사무직, 서비스업보다 많아

올해 상반기 시도 직업별 취업자 현황. 사진=통계청 제공
올해 상반기 시도 직업별 취업자 현황. 사진=통계청 제공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저임금 근로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를 구분하는 통계에서 식당 조리·서빙 등을 하는 단순 종사자 등을 포함한 서비스, 숙박·음식 업종의 근로자수 감축이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충청권 역시 서비스 업종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일자리 양극화`가 뚜렷했다.

2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산업·직업별 특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 전체 취업자 2656만 2000명을 직업 소분류별로 보면 식당 조리·서빙을 하는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는 1년 전보다 8만 명(18.8%) 줄었다.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는 9만 7000명(-15.2%), 감정·기술 영업 및 중개 관련 종사자는 3만 1000명(-7.8%)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었고, 이에 따른 실직 또는 이직이 잦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교육 서비스, 숙박·음식 등 대면 업종 관련 직업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취업 통계 수치를 살펴도 서비스업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같은 조사에서 상반기 음식점업 취업자는 154만 8000명에 달하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0.3%(17만 9000명) 줄어든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상반기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작물 재배 종사자(8만 4000명 증가),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2만 1000명 증가) 등 비대면 직종은 취업자가 늘었다. 충청권 시도의 취업 현황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시도별 취업자 규모를 보면 대전, 세종, 충북의 최다 취업 직종은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이다. 대전은 전체 취업자 76만 8000명 중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이 11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면 직군인 조리·음식 등 서비스직은 4만 9000명에 그쳐 청소·경비 관련 단순 노무직(4만 2000명)과 함께 신규 취업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과 충북의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 취업자는 각각 3만 6000명, 11만 8000명으로 타 직군을 크게 앞질렀다.

상반기 117만 3000명이 취업한 충남은 농축산숙련직이 15만 1000명으로 가장 많고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 운전·운송직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 구간별 취업자에서도 취업 온도차가 드러났다.

월평균 임금 200만 미만 임금근로자는 전국 627만 1000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2만 9000명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구간 이동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다르다. 200만 원 이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상승해야 최저임금 인상 효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상반기 200만 원 이상 근로자는 24만 7000명에 그쳤다.

이는 저임금 근로자 감소분의 다수가 임금구간에서 이동하지 않고 실직·휴직 등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업 전반이 급격히 위축된 게 주 요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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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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