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감따기행사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군 감따기행사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영동지역에는 가을이면 온통주황빛 감이 가지가 휘어질 듯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렸다.

20일 군에 따르면 지역감나무 가로수길은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경과 운치로 정평이나 있다. 오가는 군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주고 있다.

영동감은 지역사람들에게 지역상징이자 자랑거리로 통한다. 2004년 감나무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가로수조성관리조례까지 제정된 이후 영동군의 감나무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군은 감이 익어가는 가을정취를 오래 이어가기 위해 무단채취 지도단속반을 편성해 감나무가로수를 지키고 있다. 인근가옥이나 상가 토지경작자 마을회관 등을 관리자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특히 상가나 집 앞에 심어진 감나무가지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며 정성스레 가꾸는 모습은 영동지역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정다운 풍경이다.

그중 매곡면 주민자치위원회 감나무 사랑은 남다르다. 이 단체는 10여년 전 묘목을 직접 구해 심은 후 사랑과 정성으로 기르며 지역화합의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20일 이들은 위원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내장교-옥전교구간(둑 마루일원)에서 사랑의 감 따기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가로수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따는 등 영동지역이 만들어낸 가을풍성함을 만끽하며 회원간 협동심과 봉사정신을 발휘해 조직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

감을 수확해 판매한 수익금은 지역복지사각지대가구 선정 후 필요한 물품지원사업에 사용되며 따뜻한 이웃의 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이명건 주민자치위원장은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는 사랑 나눔 행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감나무는 영동지역의 풍요롭고 따뜻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지역자랑이기에 관심을 갖고 정성으로 감나무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로수감나무는 오는 23일 이후부터 자율적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한편, 영동군은 감고을 고장의 명성을 잇고 지역명물인 감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군민과 함께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2000년 영동읍 부용리에 감나무가로수 유래비를 건립했고, 2004년 `영동군 가로수 조성 및 관리조례`를 제정했다. 감나무양묘장에서 묘목을 직접 길러 가로수길을 확대하고 죽은 나무를 교체하는 등 사고예방과 도시미관을 위해 조형전정사업을 추진중이다. 그 결과 1970년부터 시가지에 식재된 감나무가로수는 외곽도로 시골농로까지 범위가 넓어져 현재 159㎞구간에 1만9930여본이 조성돼 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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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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