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시차 등교 도입해 매일 등교… 저학년 학부모 '방긋'
대전 지역 중학교도 3학년은 매일 등교 1·2학년 격주로 확대

전국 유·초·중·고교 등교수업이 확대된 19일 오전 세종시 종촌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전국 유·초·중·고교 등교수업이 확대된 19일 오전 세종시 종촌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모처럼 학교 안에 울려 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충청권 일부 학교들이 수용 가능한 학생 인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8시 40분 세종시 종촌동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자녀를 배웅하느라 손을 바삐 흔들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1-3학년 학생들이 먼저 등교를 했다. 저학년이 모두 등교를 마치면, 나머지 4-6학년 학생들이 오전 10시 30분부터 등교를 한다. 짧은 등교 시간 학생 과밀을 막고자 시차를 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책가방을 양손에 꼭 쥐고 뒤뚱뒤뚱 정문으로 향했다. 발걸음은 가벼웠다. 매일 학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뜬 듯했다. 학부모도 일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한편, 정상적인 학사 일정으로 돌아가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내색을 비췄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김모씨는 "매일 아침 등굣길에 나서는 아이에게 `오늘은 1학년 5반, 다음 주는 돌봄 교실`이라고 말해주곤 했는데, 정상 등교가 시작돼 아이도 덜 혼란스러울 것 같다"며 "그동안 격주로 만났던 친구들을 매일 보게 될뿐더러 걱정했던 학력 부진도 해결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등교 확대가 시작된 이날, 대전 지역 초등학교 67.3%가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확대했다. 나머지 학교(22.7%)는 매일 등교하도록 교문을 활짝 열었다. 이외 학교(10%)는 인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3분의 1 등교를 유지하고 있다.

대전 지역 중학교도 등교 인원을 두 배 늘렸다. 중학교 대다수(68.2%)는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운영한다.

이중 유성구 상대동에 위치한 A중학교는 3학년은 매일 등교를, 1-2학년은 격주로 번갈아 가며 등교를 시작했다. 이중 3학년은 고등학교 진학에 필요한 내신 산출일이 얼마 남지 않은 까닭에 매일 등교를 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찾은 A중 3학년 5반 교실은 과학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학생들은 투명 칸막이로 둘러싸인 책상에 앉아 교사의 수업을 듣고 있었다. A중학교는 학급당 인원이 30여 명이 넘는 과밀 학교다. 이 때문에 학급마다 학생들은 한 줄로 빽빽히 앉아있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 답답한 교실을 나와 복도와 창가에 모여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A중학교 교장 정모씨는 "기존 3분의 1로 제한했던 등교 인원을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3분의 2로 확대했다"며 "학생수가 800여 명을 훌쩍 넘기는 과대 학교인 탓에 전면 등교는 어렵다. 내신 산출이 급한 3학년만 매일 등교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56.5%가 전면 등교에 나섰다. 나머지 41.9%는 현행처럼 3분의 2등교를 유지하고, 나머지 1.6%는 기타 형태로 운영한다.

이중 일부 고등학교는 고사 기간을 맞아 전면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수시 지원을 마친 3학년 학생은 마지막 남은 기말고사를, 1-2학년 학생은 중간고사를 치르는 상황이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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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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