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요양병원 집단감염 지속, 양성률도 1.62%로 상승

박능후 장관
박능후 장관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집단감염 사례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는 70명대로 지난 16일부터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9월과는 다른 양상은 감염병에 취약한 재활·요양병원 집단발병 외에도 의료기기업체와 콜센터와 주점 등 곳곳에서 발생하는 산발적 감염이 뚜렷해졌다는 것. 여기에 해외유입 확진자도 다시 증가해 불안한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유입 확진자는 26명으로, 전날(20명)보다 6명 늘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4명은 서울·경기(각 3명), 경북(2명), 부산·인천·광주·충북·전북·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이나 나들이객이 늘어난데다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된 상황이어서 코로나19가 언제든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확진자 1명이 감염을 퍼뜨릴 수 있는 양성률도 1.62%를 기록한데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여전히 80%대를 밑돌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데는 휴일 검사 건수가 5000건 미만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러시아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3명, 이란·체코 각 2명, 키르기스스탄·인도·네팔·이라크·아랍에미리트·폴란드·프랑스·네덜란드·우크라이나·스위스·미국·브라질·멕시코·모로코가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8명, 외국인이 18명이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총 247만 9226건으로 이 가운데 243만 7188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 1만6천763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이뤄진 검사 건수는 4697건으로, 전날(6002건)보다 1305건 줄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은 없지만,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 감염 고위험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한 최근 1주간 일일 평균 국내 확진자는 62.1명으로,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 추석 연휴로 인한 대규모 확산은 없지만 가을철 인플루엔자 유행 우려 등 위험요인이 산재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특히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사례를 거론하면서 "요양병원, 의료기관 등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증환자로 발전할 위험도 높다. 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종사자에 대한 관리, 증상 발생시 진단검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관계 부처와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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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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