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초 학생들이 물버들 마을학교에서 운영하는 별 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별을 관측하고 있다. 사진=물버들 마을학교 제공
마산초 학생들이 물버들 마을학교에서 운영하는 별 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별을 관측하고 있다. 사진=물버들 마을학교 제공
[충남도교육청-대전일보 공동캠페인] 지역기반 방과후 돌봄 24)서천 물버들 마을학교

충남 서천군 마산면에 위치한 마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시골 학교다. 마산면으로 귀촌한 부모들과 원래 마을에 살았던 부모들은 마을 인근에 도서관은 커녕 그 흔한 피아노학원도 없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마을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마산초만의 특색 있는 장기 교육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먼저 빛공해가 적어 밤하늘의 밝은 별빛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시골 마을의 장점을 살려 `별 보기 프로그램을`을 만들었고, 매년 1박 2일간 아이들이 다양한 천체를 관측하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다양한 새들의 서식처인 물버들 호수가 있는 마을 특성을 반영해 아이들이 새들과 교감할 수 있는 상부상조(鳥) 탐조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새 먹이를 만들기 위해 농사를 짓고 계절마다 호수로 나가 탐조 활동을 하는 동시에 새집을 만드는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접 운영하는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였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3월 물버들 마을학교가 탄생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5월 마산초와 방과후수업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직접 마을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여섯 개의 방과후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랑의 의사소통` 수업이다. 이들은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의사소통이라는 주제로 독서 모임을 하고 있으며, `행복을 함께하는 자리 연구소`를 통해 학부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라는 기존 수업의 틀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운 교육이었지만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는 `움직임 놀이`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학부모 다섯 명은 방과후 체육강사를 구하기 힘든 마을 여건을 고려해 직접 서울에서 교육을 받은 뒤 유아 체육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방과후 체육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일념으로 매주 아이들과 함께 축구와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물버들 마을학교는 마산초 내 2000평 규모의 야산을 학교 숲으로 가꿔나가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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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초 학생들이 물버들 마을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수업에 참가해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물버들 마을학교 제공
마산초 학생들이 물버들 마을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수업에 참가해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물버들 마을학교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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