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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숲에서 코로나로 지친 심신 회복

2020-10-20기사 편집 2020-10-20 07: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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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범진 충남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몰라 더 힘들다. 올해 더 잦아지고 강해진 태풍으로 인한 피로감도 크다.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런 사건들은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처럼 보인다. 지금 우리는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을 기대 쉴 곳, 자연재해의 피해를 완화시켜 주는 희망의 공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코로나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지금 숲은 도심의 실내 공간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우리에게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산림녹화·숲 가꾸기 사업으로 50년 동안 가꾼 울창한 산림이 있지 않은가.

숲과 나무가 주는 혜택은 매우 다양하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인 탄소를 나무속에 축적해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더운 여름에 나무가 많은 곳에 가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나무 한 그루는 에어컨 6대, 선풍기 800대의 냉방 효과가 있다.

더불어 나무는 공기를 맑게 하고 산소를 공급해 준다. 비가 쏟아져도 나무가 많은 숲이 있다면 홍수나 산사태를 막을 수 있다. 숲은 스펀지처럼 물을 보관했다가 천천히 내보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대 쉴 만한 숲을 가꾸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한사람이 오랜 시간 나무를 심어 자연과 인간을 함께 살려낸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당국은 울창해진 숲을 유지하기 위해 보호구역으로 정한다.

산림의 기능이 더 발현되도록 보호구역으로 정하는 것도 숲을 가꾸는 좋은 방법이다. 생물다양성협약에서도 육상·담수 생태계 보호구역 지정 비율을 17%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지 않았는가. 산림청이 지정·관리하고 있는 산림보호구역의 면적은 44만 7634ha다.

국내 산림의 약 7%로, 서울의 7배 정도 된다. 보호구역 지정·관리는 인간과 자연의 합리적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그 답이 하나가 아니듯 산림보호구역은 여러 목적을 위해 지정돼 있다. 생활환경의 보호·유지와 보건위생을 위해 필요한 '생활환경보호구역', 명승지·유적지 등의 경관을 보호하는 '경관보호구역', 농업·발전·공업·상수원의 저수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수원함양보호구역', 토사 유출·낙석 방지와 해풍·해일·모래 등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한 '재해방지보호구역',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種)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이 있다.

지금의 보호구역이 충분한가. 잘 가꿔진 산림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이 받도록 보호구역을 확대해야 한다. 단, 보호구역 확대에 큰 걸림돌이 있다. 보호구역 지정으로 산주의 재산권이 침해되기 때문이다. 산주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그들의 기여를 정당하게 보상해주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재산세 비과세, 증여세 면제, 상속세 공제 등의 세재 혜택은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산림청에서 준비하는 임업직불제 등으로 보호구역으로 편입된 산주를 촘촘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다. 박범진 충남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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