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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도 안 남았는데…화상경마장 처분방식 미결 버티기

2020-10-18기사 편집 2020-10-18 16:35:45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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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딜레마'…대전화상경마장, 대통령 공약에도 3년째 지지부진

첨부사진1대전 서구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빌딩. 사진=대전일보DB

대전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폐쇄까지 채 반년이 남지 않았는데도 한국마사회가 건물처분안 확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대전 화상경마장 폐쇄는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선정됐고, 김낙순 현 마사회장은 이듬해 1월 3년 임기를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시장형 공기업인 마사회의 회장은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김 회장의 마사회가 대통령 선거공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고 시간끌기와 버티기로 수수방관하는 사이, 화상경마장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대전 서구 월평동 일원 지역상권은 붕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마사회는 1999년 7월 월평동 옛 계룡건설 사옥에서 화상경마장을 개장했다. 2014년 계룡건설이 탄방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지하 6층, 지상 12층, 연면적 2만 4870㎡의 건물을 매입했다. 대전 화상경마장의 입장 정원은 2597명으로 주말 사흘(금-일요일)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해 왔다. 2018년 기준 한해 150영업일에 32만 5015명이 화상경마장을 찾아 2548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1영업일 평균 방문객은 2200명, 매출액은 17억 원 상당인 셈이다. 사람과 돈이 몰려드는 화상경마장 주변으로 음식점과 함께 주점, 숙박업소 등 유흥시설이 집중되며 지역내 대표적인 유흥상권이 만들어졌다.

사행산업의 급속한 팽창과는 별개로 화상경마장 인근은 대전도시철도 월평역을 낀 역세권이었다. 지리적 위치에 힘입어 대규모 공동주택이 속속 들어섰고 학교(초·중·고교 8곳), 학원 같은 교육시설, 대형마트 등 쇼핑시설이 뒤이어 자리잡았다. 이즈음부터 교육·주거·교통 환경 악화 목소리와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며 화상경마장 폐쇄 주민운동으로 확대됐다. 2017년 서구의회의 '마권장외발매소 폐쇄 촉구결의안' 발의 등으로 지역정치권도 동조하면서 그해 대선에서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포함되기에 이르렀다. 2021년 1분기 선폐쇄는 물론 폐쇄 시한을 단축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3년여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마사회는 "2021년 3월 폐쇄 절차를 성실히 이행 중이다. 매각 방법을 5월까지 검토할 예정"이라는 올 1월 김 회장의 짧은 언급 외에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사회가 건물 공개매각으로 결정한다면 입찰에 부쳐 새 주인을 찾아야 하고, 지역사회 바람대로 기부채납한다면 빈 건물을 활용한 기관·기업 유치 등 지역공동화 방지대책을 하루빨리 마련·추진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마사회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유찰을 우려하는 한편 지역상생 방안인 기부채납은 384억 원(추정액) 상당의 건물자산 손실로만 인식해 스스로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는 냉소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사회가 9월부터 전직원 휴업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있고, 김 회장의 3년 임기 종료일이 내년 1월 18일로 불과 3개월 남은 현실에서 회사의 중요자산 처분문제를 서두를 필요가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사람 입장에선 휘발성 강한 의사결정을 차기로 미뤄 자신의 경영상 부담이나 흠결을 최소화하는 게 합리적인 대안일 수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대로 대전 화상경마장 처분이 유야무야되고 인근 상권이 도미노처럼 무너진다면 지역정서는 수습하기 힘든 악화일로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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