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병원부지 매입비 결국 못내…충남도 사업자 검증부실 제기

내포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중입자암치료센터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중입자암치료센터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사업자인 중입자암치료센터의 부지매입비 미납으로 추진 1년만에 무산위기에 놓이게 됐다.

충남개발공사는 중입자암치료센터가 수차례 부지매입비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아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보고 조만간 계약해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부지 대금 납부가 6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른 것이다.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지난 4월 16일까지 납부하기로 했던 부지 매입 1차 중도금 28억 원을 치르지 못 한 데 이어 6개월 뒤인 지난 16일까지도 매입비를 납부하지 못 했다.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지난해 10월 내포신도시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충남개발공사와 의료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 19억 원을 납부했다.

중입자암치료센터 측은 3년 동안 28억 원씩 여섯 차례에 걸쳐 부지 매입비를 분할 납부하는 내용으로 계약했지만 투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지난 4월에 이어 이달 또다시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 했다. 당초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암치료 전문의료기관으로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역할까지 하면서 내포신도시와 주변지역 주민들의 의료 욕구를 해소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입자암치료센터가 중도금을 납부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앞으로 중입자암치료센터 측에 부지 매입비 납부에 대해 14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두 차례 독촉한 뒤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가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올초 무산된 안면도 개발사업과 함께 충남도의 대형 유치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시행자 검증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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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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