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제주 등 일본뇌염, SFTS 발생 잇따라

자료캡처 : 질병관리청
자료캡처 : 질병관리청
코로나19 확산에 관심 밖으로 여겼던 일본뇌염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감염병 발생이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일본뇌염 확진 환자 1명과 추정환자 2명이 확인됐다. 환자들은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의 뇌염 증상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세 번째 환자는 역학조사 중이다.

경기 이천에 거주하는 첫 번째 70대 여성(추정환자, 10월 8일), 두 번째 60대 여성(확진환자, 10월 14일)과 세 번째 환자는 경기 시흥 거주 50대 남성(추정환자, 10월 15일)이었다.

이들은 모두 9월에 발열 및 의식저하로 내원하여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방역당국의 확인검사를 통해 국내 여행력이나 거주지 인근 돈사 등 위험요인이 확인되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매개모기는 일반적으로 4월에 남부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후 우리나라 전역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나 250명 중 1명 정도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나며,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제주에서 13번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환자가 발생했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여성 A씨(87) 지난 5일부터 전신 쇠약, 발열과 근육통, 설사 증상을 보였다. A씨는 특별한 야외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집에서 반려견을 키웠던 사실이 확인됐다.

SFTS는 바이러스를 지닌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 활동이 시작되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4-11월) 발생한다. 감염 후에는 고열, 소화기 증상(구토·설사 등),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약 20%로 높은 편이다. 주 감염 연령층은 50대이고, 농촌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발생한다.최근 강원도에서 SFTS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여기에 가을철 대표적 감염병인 쯔쯔가무시병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집쥐, 들쥐 등 야생 설치류 등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감염된다. 이 유충에 물리는 과정에서, 감염된 유충 내에 있던 `쯔쯔가무시 세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면서 발생된다.

8월 하순부터 11월까지 발생빈도가 높은 쯔쯔가무시병은 야외 활동이 있은 후 1-2주 사이 두통, 오한, 열, 근육통 등 감기 유사 증상 및 때로는 구토, 설사 등의 장염 유사증과, 결막충혈, 임파선 종대, 구진성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문제는 이들 감염병에 걸렸을 때 증세만으로는 어떤 질환인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증세와 비슷한 발열과 오한, 구토 등 공통점이 있는만큼 증상 발생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과 SFTS, 쯔쯔가무시 등 가을철 유행하는 감염병이 특정지역에 관계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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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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