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실장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실장
콘텐츠 기술 발전에 우리 생활 깊숙이 과학이 들어오고 있다. 컴퓨터그래픽, 비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간 감성 관련, 지식 콘텐츠, 홀로그래픽 등 기술도 다양하다.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 기술로는 VR·AR이 있다. 물론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고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어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HMD 없이 VR·AR을 즐기게 된다면 기술은 더 발전할 것이다.

10여 년 전 대형선박 건조 시 도장공 교육이 필요하다는 기술 의뢰를 받은 바 있다. 연구진은 얇게, 골고루, 일관성 있는 페인트칠 훈련을 위해 콘텐츠 기술을 개발, 선박회사 교육에 톡톡히 활용했다.

소방관을 위한 화재 진압용 VR 훈련 기술도 나왔다. 소방관이 방화복을 입고 실제 불이 난 현장에서 진화하는 것처럼 안전하고 실감 나는 소방 훈련이 가능케 된 것이다. 기존 훈련은 대부분 화재 현장 지형지물을 지도로 본 뒤 소방 절차를 숙지하고 PC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 이론 중심이었다.

VR을 이용한 실감형 훈련은 소방관 몸을 실제 화재 현장처럼 움직여 화재를 진압해 보는 방식까지 발전했다. 눈앞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호스를 들고 불을 끄며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화재 진압 도중 시설물이 마치 화재 현장처럼 무너져 내리듯 바닥이 흔들리기도 한다. 소방호스 등 체감형 소방 도구들은 실제 화재 도구와 같이 뜨거워지는 센서 기술까지 접목됐다. 실질적 화재 현장을 몸으로 익히게 돼 화재 대응력 향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대면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기술은 네트워크로 연결, 여러 명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화재 진압 훈련도 가능하다.

향후 소방학교와 안전체험관 등에 기술이 보급되면 소규모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훈련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향후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정밀도도 대폭 높일 계획이다. 또 소방 호흡기·소방복 등에 냉감과 열감 재현 장치도 추가해 현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ICT의 도움으로 소방관의 화재 진압 대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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