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전임 회장을 비롯한 농업 관련 고위직 인사들에게 과도한 전관예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국민의힘, 충남 예산·홍성)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농협이 전임 회장을 비롯한 고위직 퇴직자 19명에게 월 200만 원에서 최대 월 1000만 원에 달하는 고문료를 챙겨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총 지급된 고문료는 총 10억 500만 원 상당으로 고문단 중에는 농협업무와 관련성이 전혀 없는 민주당 정치인 출신의 전국회의원(농협물류 고문)과 전 화성시부시장(농협유통 자문위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임기만료 시점인 올해 11월과 내년 8월까지 각각 월 300만 원씩 총 3600만 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전농림수산부 장관은 고문료로 월 300만 원씩 총 7200만 원을 지급받았고, 전지역농협조합장 출신 임원 3명은 총 1억 200만 원을 지급받는 등 농업계 고위직 출신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농가의 소득은 줄고 농촌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의 힘이 되어줘야 할 농협이 전직 임원들과 농협과 무관한 인사들에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챙겨주기용` 고문료를 지급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고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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