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난 8월까지 102명 검거...해외 서버 기반 탓에 차단 어려워
10대 청소년들도 마약 노출 쉬워...올해만 대전서 5명 검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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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등을 일으키는 마약류가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마약류를 손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

15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111명, 지난해 122명, 올 8월까지 102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됐다. 특히 지난 8월까지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이 지난해에 비해 83%에 달한다.

마약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환각, 행복감, 쾌락 등을 위해 불법으로 사용된다. 오남용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의존성도 높아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마약류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를 기반으로 한 검색사이트에 마약류 이름을 검색하면 전국 각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들은 구매자와 최초 접선만 사이트를 통해서 할 뿐, 이후에는 텔레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고전적인 방법으로 여겨졌던 던지기 등의 방식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문제는 구매가 쉬워지며 10대 청소년들마저 마약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8월까지 대전지역에서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5명으로 지난해(2명)보다 크게 늘어난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사범은 전년(143명) 대비 67.1% 증가한 239명에 달했다.

사이트 등 모두 해외에 서버를 둔 탓에 근복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은 물론, 게시 글을 삭제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경찰이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것도 제보와 신고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마약사범들이 마약 투약이 중범죄라는 인식도 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면증, 불법 인지 미비 등을 주장하는 경우마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의료용 마약 등을 광고하고 가상화폐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약류로 인한 2차 범죄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국내 마약류 사범 및 대마 등 불법 마약류 증가에 따라 유통망을 차단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 마약류 불법 유통 단속을 위한 조직과 인력 확대를 비롯해 권역별 전문수사팀을 신설해 촘촘한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또 다크웹과 가상통화를 악용한 마약류 거래 등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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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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