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0명당 2.8명으로 전국 최하위…충남형 공공간호사 제도 등 추진

홍성의료원 전경. 사진=홍성의료원 제공
홍성의료원 전경. 사진=홍성의료원 제공
충남지역 지방의료원들이 간호 인력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의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2.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인 16위로 조사됐다. 시도의 간호인력을 보면 광주가 인구 1000명 당 6.1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과 충북은 각각 4.8명과 3명, 세종은 0.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충남의 지방의료원 4곳은 간호인력이 부족해 일부 병동을 가동하지 못 하고 원활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천안의료원의 간호사 수는 163명으로 정원 214명보다 51명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의료원은 정원 대비 35명의 간호사가 부족하고, 서산의료원과 공주의료원의 간호인력도 각각 34명과 17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료원 간호인력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는 간호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입사 후 5년 안에 그만둘 정도로 높은 퇴직률이 꼽혔다.

지난해 기준 최근 5년간 간호사의 연차별 퇴직률을 보면 서산의료원이 84.1%로 가장 높았고, 홍성의료원(80%), 천안의료원(59.4%), 공주의료원(49.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률은 1년차 41.22%, 2년차 39.9% 등 주로 1, 2년차에 집중됐으며, 5년차 퇴직률은 1.45%에 불과했다.

간호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부족한 급여·복지, 3교대 근무 형태가 부담스러워 의료원을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낮은 발전 가능성과 환자관리에 대한 부담감, 조직 부적응, 결혼·육아·가족 돌봄 등을 퇴직 사유로 꼽혔다.

도는 간호사들의 퇴직률이 1, 2년차에 가장 높은 점을 고려해 지역 간호대학들과 연계해 충남형 공공간호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공공간호사 입학 전형을 통해 대학생을 뽑은 뒤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에는 지방의료원에서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한 간호사가 야간근무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적정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야간 전담 간호사제를 운영하고, 야간전담간호사에 월 100만 원의 전담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도는 또 충남도립대에 간호학과를 신설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법에 따라 간호교육인증평가를 통해 인증받은 간호대학의 졸업생에 한해 간호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지지만 도내 간호학과가 있는 대학은 14곳뿐이며, 지난해 기준 충남지역의 간호학 전공 졸업자는 전국 2만 5389명의 4.5%인 1150명에 불과하다.

양 지사는 "현재 법대로라면 간호학과 신설이 안 되는 상황이라 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등에게도 그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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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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