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아동학대(맹경숙 지음)= 아동학대는 한 사람의 성장 발달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자기 고집대로 되지 않는다고 바닥에 드러누워 악을 쓰고 울고 침을 뱉거나 발로 차는 아이가 있다. 친구를 밀치고 때리고 할퀴기도 한다. 말을 해도 그때뿐이고, 교사들은 당연히 화가 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런 감정을 잘 처리할 줄 안다. 그러나 교사들 중 감정을 참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아이를 때리거나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한두 번의 손찌검이 일상이 되고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진다. 그것이 학대가 된다. 책은 아동학대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였다. 특히,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지키기 위해 어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아동학대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미다스북스·288쪽·1만 5000원
△무죄의 죄(하야미 가즈마사 지음·박승후 옮김)= `다나카 유키노`라는 이십대 여성이 옛 애인에게 원한을 품고 집에 불을 질러 그의 아내와 두 아이를 죽인 죄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세상은 그녀를 당장 교수대에 세우기를 바라지만 정작 유키노는 한마디 변명도 반성도 없이 교도소에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녀는 억울한 희생양일까 희대의 괴물일까. 가족부터 학교 동창, 애인의 친구, 동네 주민, 담당 의사, 교도관까지 유키노를 아는 사람들의 증언과 고백이 쌓여갈수록 잠겨 있던 무서운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는 `사형`이라는 뜨거운 사회적 이슈를 이야기 속에 녹여놓았다. 그러면서 독자를 딜레마의 영역으로 옮겨놓는다. 작품 속 가해자와 피해자, 사형 찬성론과 사형 반대론, 상반된 양쪽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제도와 사회의 빈틈을 예리하게 포착한 사회파 미스터리로 느껴질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한 여자의 처절한 인생이 담긴 절절한 드라마로 느껴질 것이다. 비채·384쪽·1만 4500원
△빈센트가 사랑한 책(마리엘라 구쪼니 지음·김한영 옮김)= 빈센트 반 고흐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열정`일 것이다. 빈센트는 예술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책에도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그가 쓴 편지를 탐독한 독자라면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빈센트가 읽은 책과 그의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긴밀한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살핀 책은 드물다. 저자는 암스테르담 반 고흐 박물관의 도서관에 여러 해 동안 머물며 빈센트가 언급한 100여 권의 책을 조사했다. 빈센트가 특별히 사랑한 저자들의 작품을 수집한 뒤 이들 사이의 개념적, 시각적 연결고리를 밝혀내고, 그 중 중요한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독자들은 빈센트가 살았던 시대의 문화적 맥락을 거닐면서 그의 작품을 이루는 배경에 몇 가지 중요한 측면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책은 당대의 문학과 회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통합한 빈센트의 독특한 면모를 풍부한 시각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이유출판·232쪽·2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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