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평가서 GIST·UNIST 등과 뒤에서 1·2·3위 불명예
정필모 의원 "내년 예산 7천억 넘어…특단의 대책 필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 전반의 청렴도 제고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소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1·2·3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을 뿐 청렴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의원이 과기정통부 소관 30개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GIST는 최근 5년간(2015-2019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결과 가장 낮은 5등급을 면치 못했다. KAIST도 2018년 4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해에 모두 5등급을 받았다. UNIST는 2015·2016년 보통 등급인 3등급을 받았지만, 이후 최근 3년간은 최하 등급에 머물렀다. DGIST는 다른 과학기술원보다 상대적으로 나았지만, 2017년 2등급 이후 최근 2년간 4등급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정 의원은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고급 인재 양성을 목표로 4대 과학기술원에 내년에만 7133억 원이 투입된다"며 "과기원의 부패·청렴 상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과학창의재단 등도 평균 4등급대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등은 2등급을 유지해오다 최근 한 등급씩 내려가며 청렴도 하락 추세다. 한국전기연구원의 경우 지난해 유일하게 1등급을 받은 기관이다.

정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청렴도가 낮은 공공기관에 대해서 엄격한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도록 하고 공공기관에서 부패와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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