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근대건축물을 사랑하는 모임`은 13일 소제동 관사 51호 두충나무집에서 발족 모임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근대건축의 상징인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보존에 대한 지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동희 기자
`대전의 근대건축물을 사랑하는 모임`은 13일 소제동 관사 51호 두충나무집에서 발족 모임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근대건축의 상징인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보존에 대한 지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동희 기자
대전의 문화 예술인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 `대전의 근대건축물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대근모)` 101인이 `소제동 철도관사촌 보존` 지지를 표명했다.

대근모는 13일 소제동 관사 51호 두충나무집에서 발족 모임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근대건축의 상징인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보존에 대한 지지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대근모는 철도관사촌을 잘 보존해 후세를 위한 교육 자료로 남기고, 중요한 관광 인프라로 발전 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가 기존 계획대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관사 건물 일부를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대안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명희 대전의 근대건축물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는 "비단 건물에 국한된 것이 아닌 동네의 골목과 골목이 주는 공간적 감응을 이해하지 못한 초보적 발상"이라며 "대전시는 이를 즉각 철회하고 보존과 함께 방문객을 위한 도로와 주차장 등 기본 인프라의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관사촌은 수년간 철거와 보존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24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삼성4구역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결정을 위한 재정비심의위원회에서는 심의위원 상당수가 철도관사촌 철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가운데 결정이 유보되면서 보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대전의 근대건축물 가운데 아픈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 많은데 이는 대전이 지켜줘야 한다. 우리가 버리고 싶고, 잊고 싶은 역사인 것은 자명하나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줬던 철도관사촌 보존은 꼭 필요하다"며 "아파트는 언제 어디라도 지을 수 있지만 한번 철거한 문화유산은 복구하거나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역 동광장 인근에 위치한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1920년대인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철도 업무 종사자들의 숙소구역으로 조성됐다. 당시 대전역사 주변에 100여 채의 관사가 지어졌으나 현재는 40여 채만 남아 있다. 최근에는 청년 도시문화기획가들이 갤러리와 지역역사관,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열면서 전국적으로 연간 50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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