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61병동 파트장
양현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61병동 파트장
야외활동 자제로 한여름 더위를 만끽하진 못했지만 코와 입이 마스크에 가려져 더욱 답답하게 보냈던 여름이 어느덧 지나가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름 태양아래 살이 벌겋게 익다 못해 까맣게 탄 여름의 흔적과 바캉스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지나간 아쉬운 여름이었다.

그래서인지 매일 마주하는 아침공기가 더 차갑게만 느껴진다.

심장내과 병동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지면 심혈관질환 환자를 걱정하게 된다. 실제로 추워진 날씨에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나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10-20%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 몸은 추워지고 기온이 낮아지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는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변화가 생긴다. 또한 활동량도 떨어져 심혈관질환이 악화해 입원하는 경우도 많다.

심혈관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근육으로 가는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함을 호소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안정형 협심증은 운동과 같이 활동을 할 때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불안정 협심증은 활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심근경색은 갑자기 조이거나 누르는 듯, 쥐어짜는 듯한 통증부터 소화불량 같은 불쾌감도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목, 어깨, 왼팔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나고 안정을 취해도 증상이 지속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응급실이나 외래를 통해 입원하면 대부분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의 구조이상과 혈관이 좁아지고 막힌 부분이 있는지 진단하고 혈관에 막힌 부분은 와이어가 달린 풍선을 확장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을 진행한다. 스텐트 삽입술을 하게 되면 혈관이 다시 막히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혈전억제제와 심장 보호 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는 혈압약 또는 고지혈증 약물, 당뇨가 있는 경우 혈당강하제를 처방받게 된다. 이러한 허혈성 심장질환의 원인은 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나 고지혈증, 스트레스, 비만, 폐경 등으로 위험요인은 많으나 적지 않은 부분은 예방가능성이 매우 높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금연, 체중조절이 필요하며 고혈압 및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의 제약은 있겠지만 본인에게 적합한 건강관리법을 찾고 꾸준하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양현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61병동 파트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