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기관 보유 PC관리 현황. 사진=이규민 의원실 제공
한국전력공사 기관 보유 PC관리 현황. 사진=이규민 의원실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기술지원이 만료된 PC 운영체제(OS)를 여전히 교체하지 않아 해킹 등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술지원 종료가 예고된 후에도 수 천여 대의 업무용 컴퓨터를 추가 구입, 예산낭비와 보안시스템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현재까지 Window7을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전력 내 PC는 1만 9237대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2015년 이미 Window7 운영체제 기본기술지원을 종료하고, 올해 1월 14일 완전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월, 한 해커 출신 보안전문가는 방송에 출연해 기술 종료된 윈도우7을 사용할 경우, 인터넷 ATM기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다며 해킹·악성코드 방지를 위해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년 간 한전의 PC 구입 현황을 보면 기술지원 종료 예고 후인 2018년에도 여전히 Window7 운영체제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8년 구입한 PC는 3801대로 윈도우 운영체제 가격을 포함한 PC 구입비용은 약 44억 원에 달한다고 이 의원 측은 전했다.

이규민 의원은 "국가전력망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전이 태만하게 시스템을 운영하며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기술지원이 끝난 윈도우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된 공사의 PC 운영시스템을 조속히 교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라이센스 확보로 기간이 지연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이 윈도우 10으로 교체해야 하는 PC 약 2만 대에 달하며 전환 비용으로 9억 6000만 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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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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