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50여곳과 한 날에 무더기 감사

국정감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정감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정감사를 일주일 앞둔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에서 기관별 온도차가 엿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국감이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집중 질의가 예상되는 기관에선 긴장감이 역력한 반면 다른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어낸 분위기가 엿보인다.

1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일 대전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기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한다. 피감 대상 기관은 총 53곳이지만 예년에 이틀 동안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올 국감은 단 하루만 치러지면서 벌써부터 맥 빠진 국감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지면서 53개 기관 중 실제 국감에 출석하는 기관은 단 19곳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피감 기관 상당수가 몰려 있는 대덕특구에선 기관별로 뚜렷하게 대응 분위기가 다른 것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출석하는 기관 중 규모가 큰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기초과학연구원(IBS) 등은 감사 대응에 초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은 감사 때마다 집중 질의로 진땀을 뺐는데, 축소 운영되는 올 국감에서는 줄어든 국감 시간 탓에 질의가 더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자력연은 방사성폐기물 이전 문제, 항우연은 누리호(한국형 발사체) 사업 지연 문제, IBS는 중이온가속기 사업 지연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출연연 안팎에선 이번 국감에서 다룰 국가적인 과학기술 이슈가 없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예산이나 사업 규모가 큰 이들 3개 기관에 상대적으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예 특정 기관에 대한 집중 질의나 이슈화도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인턴 관련 이슈가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을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뭇매가 쏟아졌었다.

정부 출연연 한 관계자는 "애초 질의 받는 기관은 한정적이었는데, 하루 여섯 시간 가량 열리는 이번 감사에선 그런 현상이 더 도드라질 확률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규모가 큰 출연연이 아니거나 기관장이 출석하지 않는 기관은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다. 34개 기관은 실제로 감사장에 나오는 대신 화상으로 대기하면서 질의에 온라인으로 답할 예정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국감에 대한 관심이나 비중도 떨어질 것이라는 게 현실이다.

한 관계자는 "만일에 대비해 준비는 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국회 요구자료도 줄은 편이고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선 종합감사에서 크게 언급된 것이 없고 특이사항도 없어서 사실상 국감이 다 지나간 듯한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장진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진웅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