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학생 감염 늘어 어린이집 영아·교사까지 확진 학부모 '불안'
앞으로 일주일 등교 확대 앞둔 일선 학교 '발동동'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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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와 학부모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등교 인원 확대를 앞두고 대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서다.

12일 교육부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대전 지역 유·초·중·고 학교 밀집도는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된다. 학교에서 등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한데, 등교 확대를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교육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등교 인원이 늘어난 만큼 학교 내 감염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전 지역에서 영유아를 포함한 10대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2개월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와 영유아는 총 31명으로 8월엔 9명이 확진 판정을, 9월에는 7명이, 이달에는 12일까지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에도 상대동 어린이집에서 영유아·교사 감염이 잇따랐다. 발열 체크와 자체 방역으로 일선 학교와 함께 돌봄 맡아왔던 지역 어린이집 방역에 구멍이 생겨난 것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등교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확대 후 교내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전 서구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는 "학습 격차와 돌봄 문제 등으로 등교는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는 지침과 대책이 철저하게 마련돼야 한다"며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작정 등교 인원만 늘리면 학부모는 불안하다. 지금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 학부모도 "10대와 유아는 성인보다 감염 확률이 낮다고 들어서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며 "두 달 넘게 가정 보육을 하다가 다음 주엔 학교에 보내려고 했는데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주 등교 인원을 늘려야 하는 일선 학교도 걱정스럽긴 매한가지다. 등교 인원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방역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까닭이다. 대전 유성구의 한 교장은 "학생 급식과 돌봄 문제, 학력 격차가 심화되면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잠하던 지역 확산이 늘어서 걱정"이라며 "학교는 지금보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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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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