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청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지역기반 방과후 돌봄 ㉒내산 띠앗마을 공부방

내산초 학생들이 띠앗마을 공부방에서 공예수업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내산 띠앗마을 공부방 제공
내산초 학생들이 띠앗마을 공부방에서 공예수업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내산 띠앗마을 공부방 제공
내산 띠앗마을 공부방은 차령산맥 줄기의 계향산 자락에 위치한 부여군 내산면에서 아이들의 방과후 돌봄을 책임지고 있다.

여느 시골처럼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내산면은 공부방이 탄생하기 전까지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에 취약한 상태였다. 농사일이나 직장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부모들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많고, 시내와는 거리가 있어서 학원을 갈 수 없는 탓에 아이들 교육은 오로지 학교에 의존해야만 했다. 평상 시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면 오후 5시쯤 집에 가지만 방학 중에는 마땅히 아이들을 돌봐줄 기관이 없기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들은 아이 돌봄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을별로 5명의 학부모들이 봉사를 자원하기로 했고, 내산초 전교생이 참여하는 띠앗마을 공부방 공동 돌봄이 탄생해 3년째 운영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했으며 배드민턴, 공예, 우쿨렐레, 영어 등 4개의 강좌에 학부모의 절반이 참가했다. 멘토링 교사들과 학생들은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학부모들이 배운 내용과 학교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연계해 배우고 싶은 과정을 함께 만들고 방학 중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내산초 학부모들은 2년 동안 꾸준히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올해 8명이 양말 목공예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4명이 우쿨렐레 강사 3급 자격증에 도전했다. 학부모들의 도전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돼 학생들 스스로 독서, 영어 등 도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계기로 전환됐다.

내산초 학생들은 친구들과 만날 수 없어 따분하기만 했던 방학을 싫어했지만 띠앗마을 공부방이 만들어지고 나서는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공부방에서 우쿨렐레와 노래를 배우고 다양한 공예로 만들기와 조립을 하며, 친구들과 알까기 대회, 물총놀이, 요리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함께 하며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체험을 즐기고 있다.

띠앗마을 공부방은 다섯 개의 마을 회관에서 동네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래 불러주기, 편지 읽어주기, 안마해주기, 심부름하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3년째 지속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을회관을 운영하지 않아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고, 대신 마을별 이장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내산초는 아이와 학부모들에게 배움의 기반을 조성해 제공하고, 띠앗마을 학부모는 열정적인 배움으로 마을 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내산초 아이들과 학부모는 띠앗마을의 품에서 함께 성장하며 행복한 동행을 계속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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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초 학생들이 띠앗마을 공부방에서 공예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내산 띠앗마을 공부방 제공
내산초 학생들이 띠앗마을 공부방에서 공예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내산 띠앗마을 공부방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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