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책임연구원
이시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책임연구원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박람회인 CES가 열린다. 올해는 전 세계 4400여 개 기업(한국기업 390개)과 1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CES 전시홀에 `슬립테크(Sleep Tech)`라는 세션이 별도로 마련됐고,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 상황에 민감한 CES로선 당연한 조치다. 2018년 기준, 세계 수면보조제품 시장은 약 79조 원을 넘었고 침구·건강기능식품·IoT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매트리스·침대·베개 등 전통적 수면 용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제품에 IoT 기술을 접목해 수면 상태를 평가하고 숙면을 돕는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개인의 수면 패턴을 기반으로 최적의 수면 일정을 조합해주는 프로그램과 장치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수면 용품을 포함해 새롭게 등장하는 수면 웰니스 제품에 대한 공공 영역의 유효성 검증과 사용성 평가 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부터 `수면산업 실증기반 구축 및 기술고도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은 서울대병원 등과 사업에 참여하며 수면 제품의 실증 체계를 마련해 주관기관인 충남테크노파크에 기술과 자료를 제공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수면산업실증지원센터 건립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의학연은 일반인 수면 빅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 하나로 대전 지역 코호트 연구에 참여하는 일반인의 수면 설문을 통해 체질별 수면 특성에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했다. 나아가 이번 사업을 통해 한의학연은 코호트 참여자에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공하고 사업 기간 약 2500명으로부터 정량적인 수면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수면 관련 유전체 정보를 통합해 한의학적 체질에 따른 수면 특성을 기업에 제공해 사용자 니즈에 부합한 더 높은 부가가치의 수면제품 기술고도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이시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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