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간 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2주 만에 한반도 종전선언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종전선언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동시에 미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서해상 공무원 피격사건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민심과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며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며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이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7년간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며 "한국의 성취는 미국과 함께 이룬 것이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다"며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다. 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한 점을 언급하며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한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것이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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