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탓 커, 경쟁력 강화 등 대책 마련 절실
제로페이 보급률 전국 평균 밑돌아

전국 지역별 나들가게 운영현황. 사진=김경만 의원실 제공
전국 지역별 나들가게 운영현황. 사진=김경만 의원실 제공
충청권 나들가게 매출이 매년 감소하면서 최근 5년 새 130여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할인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밀려나는 소상공인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보호·육성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817개 나들가게가 폐업했다. 2016년 8325개에 달했던 나들가게는 지난 8월 7508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충청권 시도에서도 폐업이 속출했다. 2016년 207곳이던 대전 지역 나들가게는 2017년 194개, 2018년 178개, 2019년 173개, 2020년(8월 기준) 172개 까지 줄었다. 지난 5년 동안 35곳이 폐업했다.

2016년 353곳에 달하던 충남 나들가게는 2017년 320개, 2018년 315개, 2019년 307개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2곳이 추가로 문을 닫아 305곳(8월 기준)의 나들가게가 운영되고 있다.

5년 동안 대전(35곳)보다 많은 48개의 나들가게가 폐업했다. 충북은 2016년 490개였던 나들가게가 올해 8월 444개로 조사됐다. 5년 동안 충청권 전역에서 130곳의 나들가게가 사라졌다.

나들가게 감소세는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폐업 사유는 매출 부진에 따른 일반슈퍼 전환이 30%(1148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타 업종 변경 26.8%(1015개), 편의점 전환 24%(912개), 공실 18.9%(718개) 등 순이었다.

올해 대전 지역 나들가게 매출은 2016년에 견줘 13% 줄었다. 세종은 2016년 2953만 원이던 월평균 매출액이 지난해는 2052만 원으로 30.4%(901만 원)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크다.

김경만 의원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보호 시책들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며 "국내 경제의 풀뿌리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갖춘 나들가게는 전국 1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나들가게 점포 7508개 중 2870개 점포(38.2%)가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172개 나들가게가 있는 대전의 제로페이 도입 점포수는 53곳에 그쳐 전국 평균(38.2%)에 못 미치는 30.8%로 나타났다.

한편, 나들가게는 2010년 중소기업청(중소벤처기업부 전신)의 동네슈퍼 활성화 계획으로, 쇼핑환경과 경영·서비스를 현대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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