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정보, 상추 추석 전보다 1만 원 하락 육류도 가격 정상화
수요 감소·출하량 늘어 가격 떨어져

추석 명절 이후 대전지역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채소·육류 등 신선식품의 `명절 특수`가 끝나면서 수요 증가 요인이 사라지고 배추 등 일부 채소의 출하량이 늘면서 가파르게 올랐던 가격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대전지역 배추(10kg) 도매가격은 2만 3000원 선에 거래됐다. 추석 직전(9월 29일) 2만 9000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일주일 새 6000원 가까이 떨어졌다. 명절 전 2만 4000원에 도매가격이 형성됐던 상추(4kg)는 이달 7일 1만 1000원 선까지 내려왔다. 평년 같은 기간(2만 3717원)에 견줘 아직은 비싸지만, 명절 이후 점차 가격 안정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시작 전 채소류 가격은 최고점을 찍었다. 9월 29일 대전에서 판매된 배추(1포기) 소매가는 1만 2000원으로 평년(6149원) 대비 2배 가까이까지 치솟았다. 상추(100g) 소매가격도 1150원까지 올라 평년(850원)보다 300원 상승했다.

과일 가격도 저렴해지는 추세다. 배(15kg·신고)는 8일 기준, 7만 4000원에 도매가격이 형성돼 평년(3만 8400원)보다 3만 5600원 비싼 수준이지만, 명절 전 8만 3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1만 원 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명절 특수를 누렸던 한우와 삼겹살 소비자 가격도 내림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9월 29일 기준 한우 등심 1㎏ 소비자가격은 10만 4188원으로 지난달 8일 9만 9845원 이후 21일째 10만 원대를 유지했다.

10만 원 선을 오르내리던 한우 소비자가격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달 25일 역대 최고치인 10만 4894원을 기록했다. 명절 후 소비자 가격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7일 기준 10만 원 초반(10만 48원)까지 떨어졌다.

삼겹살(1kg) 소비자가격은 지난 달 28일 2만 4000원까지 올라 고공 행진했지만, 명절 후 2만 2000원대로 떨어진 후 수일 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우와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렸던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집밥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 추석 선물용 소비가 몰렸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분간 육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한·육우 출하량이 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경우 소·돼지고기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배추 가격은 추석 성수기가 끝나고 점차 출하량이 늘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 양파 등 대부분의 신선식품 가격이 수요 감소와 고랭지 2기작 출하 등이 시작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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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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