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대전일보DB]
[그래픽=대전일보DB]
교육당국이 오는 12일부터 학생들의 등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지역에 코로나19 10대 확진자가 속출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혹시모를 감염우려에 등교 확대를 두고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 등 자녀의 돌봄이 막막한 일부 학부모들은 등교 수업이 축소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8일 대전시청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0대 학생 두 명(376·377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학생은 남매지간으로, 376번 확진 학생은 대전 서구 지역 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377번 확진 학생은 중구 소재 초등학교 6학년으로 확인됐다. 377번 확진 학생은 지난 27일부터 원격수업을 받아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376번 학생이다. 이 학생은 지난 5-6일 양일간 학교에 등교했다. 또 같은 기간 수학 학원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학원에 오는 11일까지 휴원 조치를 내렸다. 원내 밀접 접촉자 40여 명에 검사를 진행 중이며, 학교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중이다. 이외에도 확진 학생 가족인 372번째 확진자가 공부방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나 일선 학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 10대(유성구) 학생이 추석연휴 기간 확진되는 등 10대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선 학교는 추석 연휴 10대를 포함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상황에서 향후 등교 확대가 교내 감염에 불을 지필까 우려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한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 한 명이 확진자가 들렀던 공부방에서 과외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며 "등교 확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대전 지역에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니 학교 입장에서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유성구의 한 학부모는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최근 대전 지역에서 학생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 등교 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등교수업을 재차 조정하던지 학생과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에서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등교 확대가 불발될까 우려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일부 학부모는 상반기 이뤄진 원격 수업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으며 돌봄을 걱정하는 맞벌이 학부모는 등교 수업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 초등 3·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어린이집은 등교를 제한하지 않는데 유독 학교만 등교를 제한하고 있어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원격 수업 주간마다 아이 단둘이 집에만 있는 것도 안쓰럽다. 추석 연휴 감염확대 영향으로 등교 수업이 또 미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 주시하면서 등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1일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방안 발표에 따라 세부 지침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석 연휴 추가 감염 사례가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교육부의 등교 방침 발표에 따라 세부적인 등교 방안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우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