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예절은 술자리에 앉는 것부터 시작된다. 내가 앉아야 할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앉아야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자신의 처지에 따라 자리를 찾아 앉아야 했다. 술자리에서 통상적 상석이라 하면, 문이 바로 보이는 벽 쪽 중앙자리를 말한다. 술을 따를 때 주전자의 경우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 뚜껑이 열리지 않게 공손하게 따른다. 병인 경우 오른손으로 병의 몸통을 잡고 왼손 바닥끝으로 오른쪽 팔목을 살짝 바치며 따른다. 잔을 주고받을 때는 항상 오른손으로 한다. 왼손잡이라고 예외는 없다. 왼손으로 술잔을 주게 되면 감정이 있거나 어쩔 수 없이 권한다는 뜻이 된다. 아랫사람에게 술을 권할 때는 한 손으로 줘도 무방하나 상위에 올려놓은 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한 술자리 예절이 아니다. 술자리 예절은 어느 하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자칫하면 주사로 이어져서 인생이 뒤바뀌는 사례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연과 술과 시는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좋은 술을 마셔야 좋은 시(詩)가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대의 시인은 하나 같이 음주를 즐겼다. 술의 오묘함에서 좋은 시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술자리 예절은 연장자가 있는 자리에서 고개를 돌려 술을 마셔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예절 문화로 정착되어 왔다. 중국과 일본에는 그런 예절이 없다. 선비정신은 술자리 예절도 예외가 아니었다. 취호당 최재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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