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수시 지원 감소로 등록률 제고 안간힘
정시 이월·온라인 홍보 등 자구책 마련 통할까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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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대학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시 경쟁률이 하락하면 서다. 수시 모집이 전체 모집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대는 경쟁률 하락이 혹여나 등록률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7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다수 대학의 수시경쟁률이 전년에 견줘 하락한 가운데 일부 대학의 경우 미충원 사태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은 6개 수시 원서 접수를 할 수 있으나, 통상 접수하는 원서 개수는 4개인 것을 감안해 이들 대학은 최소 4대1의 경쟁률을 넘어야 미충원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데 올해는 일반 전형에서도 경쟁률이 4대1을 넘지 않는 학과가 속출했다.

대전의 A사립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전·충청권 대학 수시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며 "학과마다 경쟁률이 4대1은 돼야 안전하다고 본다. 하지만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학과가 일부 있어 미충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각 대학은 `정시 이월`과 온라인 홍보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등록률 재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전의 한 사립대학 홍보담당자는 "코로나19로 대면 홍보를 할 수 없으니 SNS를 통해 대학·학과 정보 전달하고 있다"면서 "지역 대학 대부분이 예년에 견줘 경쟁률이 떨어진 만큼 전반적으로 등록률이 향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대는 수시 전형에서 목표한 인원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정시 전형 합격선을 넓히는 `정시 이월`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정시 이월 충원도 촉박해졌다. 특히 면접·실기고사가 포함된 학과는 시험을 치르고 합격자를 가리는데 일반 전형 대비 추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월 인원까지 더해 합격자를 가리고 발표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대학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오는 12월 23일을 시작으로 정시 원서 접수를 받고 실기 고사, 추가 합격자 발표를 적어도 2월 중순 안에는 마쳐야 3월에 정상 개강이 가능해진다.

대전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수능 일정이 밀리면서 실기 학생의 경우 합격자를 가려내기 빠듯해져 많은 인원을 이월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최대한 수시 전형에서 많은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시 지원 감소로 인해 대입 전형료가 줄어든 것도 대학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값비싼 대입 전형료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으나, 수도권 대비 등록금과 입학 전형료 의존율이 높은 지역대는 이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다. 대전의 B사립대 관계자는 "올해 등록금 반환으로 지출 많았는데 입학 전형료까지 줄어 대학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다"며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향후 정부 지원 사업인 대학 역량 평가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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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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