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월정사서 '2020 오대산문화포럼 좌담회'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강원일보 공동주최

`녹색미래, 월정사에서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2020 문화포럼 좌담회가 (왼쪽부터)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 한왕기 평창군수, 최문순 강원지사,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조정래 소설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에서 봉행됐다. 사진=강원일보 제공
`녹색미래, 월정사에서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2020 문화포럼 좌담회가 (왼쪽부터)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 한왕기 평창군수, 최문순 강원지사,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조정래 소설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에서 봉행됐다. 사진=강원일보 제공
세계 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Davos Forum)과 같이 환경과 녹색미래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오대산 포럼`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시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지난 6일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강원일보 주최로 열린 `2020 오대산문화포럼 좌담회`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후·환경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녹색 미래, 오대산에서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서 최 이사장은 "산업화로 인한 도시의 몰락·붕괴의 유일한 해결책은 환경"이라며 "서양 중심의 다보스포럼처럼 오대산포럼을 만들어 환경의 관점에서 경제(다보스 포럼)와 두 바퀴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문명이 낳은 피해는 결국 환경의 문제, 생명 다양성의 감소와 더불어 모든 생명이 절멸의 문제로까지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오대산부터 생태적·친환경적 환경을 만들어 생명성이 넘쳐나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이 주는 경고와 재난, 재앙에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가 먼저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들이 있다"며 "에너지(액화수소)를 바꾸고 산을 보호하는 작업을 통해 탄허 스님이 말씀하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개벽 세상을 평창에서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정래 작가는 "최근 인권의 문제 등은 많은 부분 해결되고 있지만 공해의 문제, 자연파괴의 문제는 앞으로 갈수록 해결이 난망하다"며 "전 인류가 조금은 불편하게 살고 가난하게 살자는 식의 국제계약을 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부터 얻은 교훈이 온라인으로 삶을 옮겨 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결론 짓지 않았으면 한다"며 "다양성이 존중되고 다음세대가 행복할 수 있는 기술문명을 어떻게 하면 물려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과학 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화두"라고 말했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평창군과 오대산이 함께 올림픽 유산사업을 추진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런 계획과 생각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오대산의 가치는 높아지고 유네스코 복합유산 등재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 오대산 문화포럼`은 9일부터 11일까지 `문화재 본지환처(本地還處)와 문화분권` 토론회를 비롯한 다양한 포럼과 세미나, 문화프로그램 등을 비대면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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