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범죄, 살인 장면 묘사 게임 등에 노출돼 있어
소외감 등 해소위해 부모 관심 필요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어린 아이들이 인터넷 속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게임을 여과 없이 즐기고 성 범죄에도 노출되고 있다.

감염병 사태가 이어지며 외출이 자제된 상황에 아이들이 인터넷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특정게임은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급증했다. 이 게임은 숨겨져 있는 살인마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살인마는 총, 칼 등을 사용해 다른 이용자를 죽여야 게임에서 승리한다. 다른 이용자에게 살인자로 지목받은 경우에는 용암에 떨어뜨리는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

9살 아들을 둔 김모(38)씨는 "살인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게임을 아이들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아이들은 해당 장면을 문제 없이 받아들인다. 교육상 좋지 않을 것 같아 당장은 하지 못하게 했으나 아이 친구들이 모두 한다는 말에 어째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성 범죄는 상대와의 친밀함과 신뢰를 쌓은 뒤 범죄를 벌이는 일명 그루밍(길들이기)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루밍은 상대방의 고민, 소망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은 뒤 노출 사진을 보내달라는 등의 요구가 이어진다. SNS, 인터넷 채팅 등 익명 뒤에 숨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아이들이 개인시간을 보내는 동안 벌어지는 현상이여서 학부모들이 문제 파악이 늦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성 범죄의 경우 가해자들의 협박이 이어지며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피해자가 겁을 먹어 알려지지 않는 경우마저 나온다.

또 12세 딸을 둔 장모(41)씨는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노출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은 부모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된다"며 "하루종일 옆에 붙어있을 수 없지만 최대한 살피면서 지켜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아동 교육 전문가는 "아이들의 소외감 해소 등을 위해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유흥거리를 찾던 아이들이 게임과 채팅을 즐기는 만큼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이들을 교육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