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로 시작하는 정광태가 부른 `김치주제가`다. 한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이 김치다. 한국인들에게 김치 없는 밥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김치의 어원을 살펴보면 예전에는 `지`라고 불렀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서 김치 담그기를 `감지`라고 했고, 1600년대 말엽의 요리서인 `주방문`은 김치를 `지히`라 했다. `지히`가 `팀채`로, `딤채`로, `짐채`로, `김채`로 변화 과정을 거쳤다. 오늘날에 이르러 `김치`로 부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김치를 먹기 시작했다. 지금 같은 빨간 김치를 먹기 시작한 것은 고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임진왜란 이후부터다. 그 전까지의 김치는 그저 소금에 절인 음식이었다. 대표 발효식품으로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종류의 김치는 각종 성인병 예방, 면역력 향상, 항암·항균 효과, 소화 촉진, 다이어트 등 이로움이 많은 음식이다.

그런데,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김치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 해마다 수 백억 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량(신선 배추 포함)은 5만 8316t인 반면 수입량은 5배 이상 많은 30만 6500t에 이르렀다. 2018년에도 수출은 5만 1793t이었으나 수입은 29만 825t으로 6배 가까이 많았다.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뺀 순수입 물량은 2014년 17만 4000여t, 2016년 21만 5000여t, 2018년 23만 9000여t, 2019년 24만 8000여t 등으로 무역 역조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는 최근 4년 동안에만 1억 5600만 달러(한화 18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 물량의 99% 이상은 중국산이었다. 중국에서의 김치 수입량은 최근 4년간 한 해 평균 28만 1462t에 이르렀다.

신토불이 `김치`가 위태롭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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