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고인쇄박물관은 7일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세종의 마음을 찍다`라는 제목으로 2020년 특별전을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금속활자 `경자자` 탄생 6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코로나19로 개막식은 초청을 제한했으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별전 `세종의 마음을 찍다`는 조선 초기 세종이 금속활자 인쇄술을 통해 백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천문, 농업, 의학, 수학, 병학 분야의 발전에 주목해 세종 때 개량·발전시킨 금속활자 인쇄술이 후대까지 백성의 삶을 변화시켜간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경자자의 탄생`은 조선 초기 금속활자의 주조·조판기술 변화를 소개하고, 경자자로 인쇄한 책 13종을 전시했다. 경자자본은 현재 26여 종만 전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다. 2부 `금속활자인쇄술과 역사발전`은 인쇄술의 발전이 우리 역사발전에 미친 영향을 의학, 산학, 병학, 농학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의학 분야에서는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해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대응,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신찬벽온방` 등의 의학 서적을 전시했다. 또 각 분야별로 농사직설, 신편산학계몽, 기효신서 등의 책을 중심으로 변화모습을 소개했다. 3부는 세종의 과학기술 부흥으로 구성했다. 세종은 기존의 중국에 의존하던 역법체계에서 벗어나 우리 땅에서 별자리를 관측하고, 또 우리의 시간을 찾고자 즉위 초부터 노력했다. 집현전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신분을 가리지 않고 능력위주로 인재를 등용해 즉위 20여 년 만에 조선의 한양을 중심으로 한 역법체계를 완성했다. 이 3부에서는 혼천의, 간의, 혼상 등의 천문관측기구와 대통력일통궤, 수시력입성, 제가역상집, 칠정산내편 등의 천문서를 비롯해 측우기, 앙부일구, 현주일구, 휴대용 해시계 등 세종대의 과학기술 관련 자료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0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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