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국가산업단지에 불산공장 입주 계획과 관련하여 석문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석문면개발위원회 제공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불산공장 입주 계획과 관련하여 석문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석문면개발위원회 제공
[당진]석문국가산업단지에 불산공장 입주 계획과 관련하여 석문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석문산단에 입주 신청을 한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렘테크놀로지는 금산에 있던 기존 공장을 석문면 장고항리에 위치한 석문산단으로 이전하고자 지난해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입주를 신청했다. 공장 규모는 부지면적 2만3천948㎡(약 7200평), 건축면적 1만2264㎡(약 3700평)이다.

당진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반대 의견을 한국산업단지공단에 회신했고, 9월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투자지원카라반에 참여해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산업단지공단,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산합동방재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불산공장 입주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올 1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당진시와 램테크놀러지(주)에 입주가 적격하다는 의견을 통보했고, 램테크놀러지(주)는 지난 3월 소유권을 이전하며 석문산단 토지등기를 완료했다.

석문면 주민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측면에서이다.

지난 2012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불산 가스 누출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 인근 마을주민 등 1만여 명이 불산 누출의 여파로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석문산단에 입주 움직임을 보이는 램테크놀러지의 금산공장에서는 3년 동안 4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석문면에서는 "화학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화학물질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램테크놀러지는 불산 수요지인 반도체 관련기업이 입주해있는 평택 등의 산업단지나 그 인근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당진시는 지난 7월 불산 뿐만 아니라 환경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 입주계획시 제도적으로 입주가 가능하여도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지역주민께서 우려하는 환경문제와 갈등을 사전에 해소코자`입주심의위원회`구성을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석문국가산단 시행사인 LH에 건의했으나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리고 있다.

석문면민들은 석문산단 내 불산공장 입주 반대관련 온라인서명 시스템을 구축해 3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며, 약 1만5000여명의 서명이 진행됐다. 서명이 완료되면 이를 국민권익위원회, 청와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램테크놀러지 금산 공장 및 용인 본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인근 3곳 (대구 본사, 천안 충청지역본부, 석문국가산단 내 당진지사)에 불산공장 입주반대 플래카드를 게첨한 상태이며,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 인근에도 게첨할 예정이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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