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의 핵심구간인 장대삼거리를 네거리 신호교차로로 바꾸기 위한 평면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구간 차량통행 방식을 두고 고가도로를 신설하는 `입체교차로`로의 변경 요구가 비등하며 지역사회 첨예한 갈등사안으로 떠올랐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공정률 올리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150만 대전시민 전체의 교통 편익을 섬세하게 고려하면서 평면-입체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찬찬히 설득해야 할 지방정부의 책무를 방기하고 속도전으로 논란을 잠재우려는 셈법이 아니겠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세종에서 대전도시철도 반석역까지 운행하고 있는 BRT 노선을 앞으로 건립 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하는 이 사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기본·실시설계, 대전시가 보상·공사를 각각 전담하는 구조다. 총사업비 1494억 원을 양 기관이 절반씩 부담하는 대형 토목공사다. 공사를 맡은 대전시는 이달 중 장대삼거리 일원을 흐르는 유성천(지방하천)을 횡단하는 교량 즉, 유성천교 건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이 교량은 세종과 유성나들목(IC)에서 장대삼거리 방향을 통과하는 신설도로의 접합부로 장대삼거리와 이어져 네거리 형태를 만들게 된다. 장대네거리 평면 신호교차로 조성공사의 상징적인 지점인 셈이다.

길이 60m의 유성천교를 지나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 구간(현충원역-구암역 사이)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도 양방향으로 유성1교, 유성2교가 건설된다. 대전시는 최근 이들 교량의 높이를 조정하는 설계변경을 마쳤고 이르면 이달 중순쯤부터 건설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연말 공정률은 2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2018년 3월 착공하고도 2년여 흐른 현재까지 공사 진척비율이 한 자릿수(8%)에 머물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평면에서 입체교차로로 설계변경하기 어려운 불가역적 수준까지 공정률을 끌어올리려는 대전시의 `쐐기 박기` 행정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공사에 밝은 한 인사는 "BRT 연결도로 전체 공사는 반석역에서 장대삼거리까지 기존 도로를 활용하는 구간과 장대삼거리 너머 구암네거리까지 도로를 신설하는 구간으로 구분된다. 당연히 신설도로 구간의 공사 비중이 더 크지 않겠느냐"며 "요즘 들어 부쩍 대전시가 공사를 서두르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성천교 같은 신설 교량은 평면 방식의 장대교차로 건설과 인근 주민 민원 등에 따라 여러 조건이 맞춰진 형태"라며 "대전시가 공사에 속도를 내려 한다면 결국 이곳이 평면교차로 조성의 시작점이라는 측면이 감안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계획대로 공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중지해야 할 특별한 사정변경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공사는 계속 진행되는 것"이라며 "주변 여건과 무관하게 당초 일정에 따라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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