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전·충남·충북, 소비자물가 105.62, 전달 보다 0.74% 연중 최대 상승폭
대전 육류 물가지수 32.9% 상승

9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사진=충청지방통계청 제공
9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사진=충청지방통계청 제공
지난 달 충청권 소비자물가 상승률(지난해 동월 대비)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오름폭을 보였다. 최장기간 장마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2011년 3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6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9월 충청권 시도(대전·충남·충북)소비자 물가지수는 105.62(2015년 기준=100)로 전달보다 0.74% 상승했다. 이는 6월(0.3%)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0.4%, 4월 -0.5%, 5월 -0.2%로 내려갔다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6월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재난지원금을 활용한 축산물, 생필품 구매가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대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19로 전월 대비 0.5%, 지난 해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8월 들어 집중된 비가 소비자물가상승을 부추겼다. 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작황부진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신선식품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대전 육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6.7%, 과일 23.2% 올랐다. 잦은 비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채소는 지난해 동월보다 32.9%나 물가지수가 뛰어올랐다.

충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0로 조사됐다. 이는 앞선 8월 대비 0.9%, 지난해 동월 1.2% 오른 수치다. 충남 역시 육류·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1.9%, 전년 동월 대비 24.1% 각각 올랐다. 채소와 과일은 지난 해 9월보다 각각 40.0%, 16.1% 상승폭을 그렸다.

9월 충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05.98로 한 달 새 0.7% 뛰어올랐다.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채소(전년 동월 대비 37.9%), 과일(전년 동월 대비 13.7%) 등 신선식품의 물가가 비싸졌다.

반대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은 충청권 전역에서 대부분 내렸다. 대전·충남·충북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각각 13.1%, 12.3%, 11.7% 하락했다.

코로나19에 외식 등 서비스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줄어들며 서비스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가운데 개인서비스(지난해 9월 대비)는 대전 1.1%, 충남 1.4%, 충북 1.3% 올랐다. 전월세 부담은 커졌다. 대전 집세는 지난해 동월 대비 0.7%, 충남 0.1% 상승했다.

한편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011년 3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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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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