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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건축] 미래 대학과 지역의 성장

2020-10-07기사 편집 2020-10-07 07: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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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오형석 공주대 교수
최근 교육부는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인구 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장기 경기침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이를 미래 교육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아 모두를 위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한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다소 산발적이던 교육 관련 정책들이 중장기적 로드맵을 바탕으로 연계·융합되는 것은 늦은 감이 있으나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같은 부처 조직 간에도 정책 수립부터 서로 협업하고 소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틀 아래 모든 조직이 통일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세부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제시된 과제 중 고등 교육 분야에서 대학과 지역 그리고 인재양성에 대한 정책 과제는 범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학과 지역이 서로 협업하고 인프라를 공유하며 지역에 정주할 미래 인재를 기른다는 계획은 '교육'적 측면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교육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유수의 기업들과 더불어 산업부, 과기부, 중기부 등이 추진하는 사업들과 연계되어야 가능하다. 이중 하나인 산업·일자리 체계를 뒷받침하는 지역인재 육성체계를 구축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으로 지난 7월 세 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을 통해 인재양성과 산·학·연 협력의 중심인 대학을 주축으로 연계와 협력을 통한 지역혁신을 도모한다. 경남은 지역대학들이 함께 공유대학을 설립, 지역대학의 장점을 바탕으로 대학체계를 개편하고 공동·복수 학위제를 도입한다. 충북은 기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석·박사급 고급 인재양성을 위한 볼로냐 프로세스(공동교육·학위상호인정제도)를 도입한 오송 바이오테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광주·전남 역시 대학 간 표준교육 모델을 통해 융합·공유·개방을 핵심가치로 두고 지역-대학 간 학점 개방, PBL 교육과정, 융합전공 등 교육혁신을 추진한다.

지역혁신 플랫폼의 특징은 지역 대학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급인력을 양성해 지역 혁신과 경제 활성화라는 가치를 가진다. 실제 이러한 시도가 현실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영역을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 2003년 산·학·연 협력 촉진법을 통해 각 대학에는 산학협력단과 산학협력 교수 등 조직이 만들어졌으며 대학 내 기술 이전전담조직을 지원하는 커넥트 코리아 사업, 산·학·연 공동연구 법인지원사업,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 등 정부 정책과 사업을 통해 많은 지원을 받았다. 그에 비해 대학과 산업간 정보나 기술 이전은 소통 부족과 이해관계 불일치 등으로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더 혁신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뉴욕 허드슨강 루스벨트 섬 한가운데 설립되고 있는 코넬테크는 좋은 사례다. 뉴욕시가 상징적인 이 공간을 최고 수준의 응용과학기술원으로 만들기 위해 99년간 무상 임대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대신 1억 달러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과 대학의 컨소시엄을 공모했다. 그 결과 코넬대학, 구글,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학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2017년 개교 이래 현재까지 20억 달러(한화 2조 3100억 원)의 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20년간 조성될 계획이다. 자금과 인재를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혁신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몇 대학이나 일개 부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지자체의 전략적 비전과 리더십, 정부의 협조, 기업을 이끌 공간 제공과 인센티브와 대학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아쉽게 이번 플랫폼에서 탈락한 대전·충남·세종 지역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더 큰 중장기 미래정책과제를 치열한 협업과 소통을 통해 만들 수 있기 바란다. 오형석 공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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