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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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는 이상기후로 초유의 긴 장마와 태풍을 겪으며 큰 수해를 입었다. 충남에서는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379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고 주택과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등 물적 피해 규모는 892억 원에 달했다. 금산군 부리면과 제원면은 주민들은 수위 조절을 위한 용담댐 방류로 인해 수년간 지은 인삼 농사를 하루아침에 망치기도 했다. 이상기후의 그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점점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 작은 날갯짓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평가 지표에 탈석탄과 관련된 항목을 포함시켰다. 해당 항목에 배정된 점수가 미미해 일각에서는 허울뿐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지속적인 정책 추진으로 지난달 전국 56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각종 정책도 충남지역의 대기오염물질 감소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일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고, 이로 인해 충남지역 초미세먼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4t(33%)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의 대응과 함께 정·재계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국회는 최근 `기후위기 비상 대응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고,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더해 도는 지난달 28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부산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 12곳을 대상으로 탈석탄 금융 동참을 협조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0`에서 61개국 중 58위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나서야 할 시기다. 충남도의 탈석탄 선언이 단순한 날갯짓이 아닌 장차 이상 기후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나비효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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