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년차·선거 대비 인적쇄신론 고개... 충남 예산출신 김연명 前사회수석, 보건복지부장관 물망

문재인 대통령이 연내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중폭개각을 단행하리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에선 인사와 관련된 별다른 언급은 없으나, 문 대통령이 내년에는 임기 5년차를 맞는데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을 앞둔 시점이어서 연말 개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배우자의 미국여행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거취논란이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원년 멤버와 공직선거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의 교체가능성이 점쳐진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임기 5년 차를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며, 개각 시기는 오는 12월로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이달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와 다음달 예산국회 일정을 고려하면 당장 장관들을 교체하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고, 내년으로 넘어가면 새로운 장관들의 임기가 그만큼 짧아져 국정에 탄력을 붙이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체 대상으로는 문 대통령의 임기초부터 함께해온 강경화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등이 주로 거론된다.

박능후 장관의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교체 시기가 늦춰지고 있을 뿐, 언제 후임이 발표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들이 청와대와 당 안팎에서 나돈다. 추석을 앞두고 `화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후임으로는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이 물망에 오른다. 복지전문가이자, 오랫동안 사회수석으로 근무한 탓에 소관업무였던 보건분야에 대해서도 충분히 경험했고,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남 예산출신이어서 지역안배 차원에서도 적절한 인물로 꼽힌다.

김현미 장관 역시 지난해 교체되려다 후임으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의 낙마로 인해 직을 지켜왔던 만큼,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장관은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지자체장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경화 장관은 대통령 임기 내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일각에선 다음달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외교전략이 수정될 여지도 있어 `무조건 잔류`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요트 여행 목적 미국행 논란이 커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물론 이번 논란이 장관의 거취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나, 향후 여론 추이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다.

장수 장관 외에도 내년 보궐선거 주자 및 내후년 지방선거 주자로 분류되는 장관들의 교체가능성도 점쳐진다.

본인의 공식입장과 무관하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차기 경기지사를 노리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이들의 교체여부도 관심사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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