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여의도를 떠난 지 2년 3개월 만에 재입성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선동 사무총장 등과 함께 새 중앙당사 현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4개월 전 비대위를 만들어 당명, 당색, 로고에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했다"며 "과거를 다 이제는 좀 잊고 새로운 각오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이어지는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제1보수당이 당사를 여의도 밖으로 옮겼다가 돌아온 것은 2000년대 이후 이번이 2번째다.

한나라당 시절인 2004년 `차떼기 파동`으로 천막당사와 강서구 염창동 당사를 사용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 한양빌딩으로 옮겨왔으며, 자유한국당 때인 2018년에는 지방선거 참패 후 여의도를 떠나 영등포 우성빌딩에 당사를 마련해 최근까지 사용했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임차가 아닌 매입으로 새 당사를 마련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6년 만에 새 당사를 마련해서 입주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며 "제대로 잘해서 국민에게서 신뢰받고 꼭 수권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라며 "2004년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로 이전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당사를 돌아본 뒤 새 당색으로 정한 빨강 파랑 하양 등 3색 희망카드에 `국민의 힘으로 정권 재창출`이라는 소망의 글을 써서 `국민힘나무`라고 붙여진 나무에 붙였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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