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지구촌 곳곳에서 대형 산불과 태풍 등 각종 재난재해로 사상 최대 피해를 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도 기상관측 이래 최장기간의 장마와 연이은 초대형 태풍 피해를 아직 복구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가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사용 그리고 지속적인 산림 파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했던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에서는 `사회와 환경을 지탱하는 미래를 위한 산림`을 주제로 산림이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지구의 중요한 공유자원임을 강조했다.

하버드대 명예교수 피터 쇼 애슈턴은 기후변화라는 세계적 문제를 낳은 아마존과 아프리카의 열대림 파괴를 멈추고, 지속가능한 산림관리를 위한 방안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세계산림과학대회 후 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를 큰 위기에 빠트린 코로나19는 산림 파괴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뼈아프게 체감시키고 있다.

유엔은 물론 세계자연기금, 세계식량농업기구 등의 국제기구들은 산림전용으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훼손을 인수공통 전염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버드대 아론 번스타인 교수는 최근 사이언스지를 통해 열대림 보전 등의 산림 파괴를 방지한다면, 전 세계 코로나 대응 비용의 2%에 불과한 37조 원으로 미래 인류건강과 경제안정이 보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보건 등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와 연계된 산림을 미래세대가 건강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전 세계가 힘을 합쳐 건강한 사회와 환경을 유지하고, 미래세대까지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산림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대전 이후 최단기간 산림녹화라는 성공적인 경험과 최신 산림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적 산림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산림연구기관협회(KUFRO)를 설립하고, 산림분야 국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동북아 산림협력 연구의 허브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촌 녹색혁명을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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