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과잉 현상 시각화 'Super Smart Machine 2020' 첫선

팀보이드.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팀보이드.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테크놀로지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에 도전하는 팀보이드(teamVOID·사진)는 송준봉, 배재혁, 석부영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이다.

팀보이드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로봇, 인터렉티브 미디어, 키네틱 조형, 라이트 조형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그것을 작품으로써 구현하고 있다. 특히, 송준봉과 배재혁은 서울대 공과대학의 연구실에서 만난 인연으로 팀이 결성돼 기계설계와 프로그래밍과 같이 다소 공학적인 접근에서 시작한 작업이 주를 이룬다. 대표작으로 이번 `2020 대전비엔날레`에서 전시 중인 `Making Art-fort Stock Market (2017)`,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와 몬트리올 디지털아트 비엔날레(BIAN) 등에서 선보인 `Over the Air (2018)`가 있다.

이번 `대전비엔날레 2020`에서 전시한 `Making Art-for Stock Market (2017)`은 실시간 증시 데이터 가공을 통해 드로잉과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로봇 퍼포먼스 작업이다. 예술 분야와는 무관해 보이는 증시 데이터를 재료로 인간이 배제된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의 일반적인 동작 과정을 작업에서 반영하고자 했다. 작업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은 생산의 도구이면서도 행위의 주체자로 추상적인 데이터를 물리적인 형태로 변형시켜주는 과정을 통해 현대의 생산 과정과 창작 과정을 대변한다. 결국 모든 현상과 시스템은 상호관계 속에서 반응하고 변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팀보이드는 기술의 과잉 현상을 일종의 입력과 과정, 결과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인 `Super Smart Machine 2020`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인공지능에 대한 팀보이드의 개인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손가락 하나로 조명 스위치를 눌러 불을 밝히는 단순한 행위가 인공지능 등 최신기술에 적용되면 수많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점을 시각화했다. 실제로 작업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머신러닝, 클라우드 시스템, IoT 등과 같은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최신 기술들은 인간의 삶을 스마트하게 바꿔주지만, 기술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용되는 과도한 시스템은 결국 삶을 좀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팀보이드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기술로 인해 개인의 삶이 정말로 편안해지고 있는지, 간혹 우리는 과거에 훨씬 간단한 방법으로 실현했던 일들을 좀 더 복잡한 과정으로 실행하고 있지 않은지 이번 작업에서 그러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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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보이드 작품 `Super Smart Machine 2020`.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팀보이드 작품 `Super Smart Machine 2020`.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팀보이드 작품 `Making Art-for Stock Market (2017)`. 사진=대전시립미술고나 제공
팀보이드 작품 `Making Art-for Stock Market (2017)`. 사진=대전시립미술고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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