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 우대금리 조건 따져 가입해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38)씨는 자녀 이름으로 된 통장에 명절마다 꼬박꼬박 저축을 해왔다. 올 추석을 앞두고선 더 나은 혜택을 주는 상품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쓸 수 있도록 돈을 계속 모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절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허투루 쓰이게 될 것이 우려돼 이른바 `엄마 은행`으로 강제 입금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돈을 불려주기란 쉽지 않다. 시중은행에는 이 같은 고민들을 덜어주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모으면 나중에 든든한 목돈으로 돌아오게 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내놓은 금융상품은 연령대별로 구분된다. 영유아를 위한 상품부터 초등학생,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다.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것은 `우대금리`를 주는 조건이다.

KEB하나은행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유 적립식 적금인 `아이 꿈하나 적금`을 내놓고 있다.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하로 만기 1년 상품이다. 적용금리는 연 0.7-1.5%로 자녀 출생, 입학 등 특별한 해에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희망대학입학 축하금리를 만기 전 1년간 2.0%를 제공한다. 희망대학은 14세까지 등록 가능하다. 이 적금으로 아동수당을 1회 이상 수령한 경우 연 0.2%포인트의 금리도 우대받을 수 있다. 적립 한도는 1000원-150만 원이다.

KB국민은행의 `영 유스 적금`은 자녀 나이가 만 0세, 7세, 13세, 16세, 19세인 경우 출생과 입학, 졸업을 축하하며 연 0.5%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가족고객 등록수가 3명 이상이면 연 0.2% 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로 부여한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 또는 어린이다. NH농협은행이 내놓은 입출금 통장인 `NH착한어린이통장`은 자녀가 첫 금융 생활을 시작하기 좋은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로 후원금 납부 실적과 청약·펀드·신탁 등 5만 원 이상 자동이체 실적이 있으면 전자금융 수수료가 면제되는 게 특징이다.

적립식 통장으로는 NH착한어린이적금과 NH아동수당 우대 적금 등이 있다. 자녀에게 용돈을 모으는 재미를 알려주려면 NH착한어린이적금이 유용하다. NH착한어린이통장 가입 고객이면 만 17세까지 1년 이상 연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는 최고 0.6%로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주요 항목은 후원금 자동납부 실적(0.2%), 월 5만 원 이상 자동이체 실적(0.1%), 주택청약종합저축·수익증권 가입(0.1%), 같은 날 형제·자매가 같이 가입(0.1%), 상품 계약기간 5년 이상(0.1%) 등이다.

NH아동수당 우대적금은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는 아동수당을 활용한 상품이다. 수당을 농협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고객이라면 매달 1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고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협의 어린이·청소년 금융상품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신협이 내놓은 어린이·청소년 대상 예금상품은 테트리스 적금과 장학적금 등이 있다. 테트리스 적금은 수시 입금이 가능하고, 나이와 문화시설 이용금액, 형제자매 가입여부 등의 우대조건을 확인해 최대 1.2%까지 우대이율을 추가 제공한다. 장학적금은 미취학 아동과 학생들의 저축 습관을 키우는 상품이다. 유치원·초·중·고등학교 등으로 그룹을 나눠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추석에 어른들의 용돈으로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 청소년들로 인해 관련 상품의 가입 문의가 늘 것으로 예상 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청소년 대상 상품을 만들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훗날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어린이를 위한 유용한 금융상품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농협 등 시중은행에서 자녀 명의로 가입할 수 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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