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임용우 기자
취재1부 임용우 기자
민족대명절이자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한가위 추석이 올해는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코로나19가 민족대이동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에 이동 자제가 요구된 탓이다.

고향 방문 등을 예정하던 시민들은 다른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가지 못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다.

사람이 모이는 곳 어디든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 할 수 없지만 안정세에 다시 시민들이 방심하고 있는 셈이다. 대전지역에서만 자가격리를 했거나 하는 중인 인원만 5200명,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시민이 6만 7000여 명에 이른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지 반년이 넘었지만 종식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실제 대전지역 곳곳에서 감염사례가 나왔다. 최근에는 동구 인동체육관, 유성불가마, 순복음대전우리교회, 동구 무등록방문판매업체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대부분 가족, 지인간 접촉을 통한 집단감염사례였기는 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혀 관련없는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요양시설, 강남 부동산업체, 경기도 택배업체, 서울 컨택센터, 광화문집회 등이 그러했다. 하지만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시민들의 방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연장되며 외출할 때와 커피숍, PC방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시민들이 목격되고 있다. 답답함, 편의점 방문 등의 각기 다양한 이유를 내세우며 방역수칙에 소홀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시와 같은 상황이라며 방역 철저를 강조하고 나섰다. 다음 달 11일까지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졌다. 유흥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이 다음 달 4일까지 영업 중단이 이뤄진다.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이 기쁨이 아닌 감염 우려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조치다.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둘 계절이 된 시기를 기념하던 한가위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재앙의 시작점이 되어서는 아니 되지 않을까. 취재1부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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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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