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대전일보 공동캠페인] 지역기반 방과후 돌봄 18)금산 숲속마을 마을학교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아이들이 숲속마을 마을학교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아이들이 숲속마을 마을학교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숲속마을 마을학교가 위치한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는 다른 농어촌 지역보다 젊은 귀촌인들이 많은 지역이다. 돌쟁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분포한 이곳은 요즘 농촌마을에서는 보기 드문 젊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 마을이 자리 잡기 전부터 대부분의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품앗이처럼 돌봄을 받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 모두가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돌봄을 실천 중인 마을 공동체다.

커뮤니티 돌봄이 이미 실현되고 있는 숲속마을 공동체는 마을 엄마들이 함께 이집 저집을 드나들며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정월대보름 마을음악회, 올망졸망 엄마모임, 이웃과 함께하는 장구반, 글쓰기 반 등의 자치적인 문화 주민활동은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마을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숲속마을 마을학교는 지난 6월 `책 읽어주는 엄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모두가 둘러앉은 가운데 엄마가 읽어주는 책과 ` 최고의 이름`, ` 만복이네 떡집` 등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꿈과 삶을 성장시키는 데 의미 있고, 떡과 간식을 나누는 시간은 그 어떤 수업보다 즐거운 소통과 힐링의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평소보다 이른 하교를 하는 매주 수요일 오후는 혼자 컴퓨터 게임이나 핸드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야외활동을 진행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마을의 어른들과 함께 운동하고 옛 놀이를 즐기며, 마을 회관에 모여 다 같이 식사를 하는 모습은 우리가 어린 시절 서로 챙겨주며 둘러앉아 밥을 먹는 추억을 떠올린다. 소박한 음식이지만 이를 통해 커다란 사랑을 몸소 얻고 있는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주말에는 함께 종이접기와 보드게임, 수건 돌리기 등의 놀이를 하고, 책을 읽은 뒤 그 내용으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아이들은 종종 암벽타기, 총쏘기 등 실외 체험활동을 하곤 한다.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러한 체험활동은 가뭄의 단비처럼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숲속마을 마을학교는 마을 내 환경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놀이와 돌봄이 실현되는 이상적인 마을 공동체 문화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마을의 작은도서관과 마을회관 등을 적극 활용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미현 숲속마을 마을학교 교사는 "내가 어린시절 성장하면서 겪었던 마을의 추억을 숲속마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즐거운 일은 함께 했을 때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아직은 아이들의 위한 전문적 프로그램 운영 능력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부모와 교사들이 마을 공동체를 이뤄 비누공예와 골목놀이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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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아이들이 숲속마을 마을학교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아이들이 숲속마을 마을학교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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