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수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대표 원장
윤문수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대표 원장
오늘은 반려동물의 체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진료를 보는 도중 보호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 아인 비만인가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듣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경우 비만이 많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는 우리 아이가 비만이란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품종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갈비뼈 부분을 부드럽게 쓰다듬듯이 만져보았을 때 갈비뼈의 감촉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적당한 체형이라 할 수 있다. 즉 털이 없다고 가정하였을 때 갈비뼈 부분이 눈으로 어느 정도는 보이는 편이 정상적 체형이지만 보호자들은 그런 상황에서 너무 말랐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가 비만인지 혹은 정상인지 인지를 아는 것이 앞으로의 생활 습관을 결정하는 데 가장 필요하다.

그렇다면 살은 어떻게 빼야 할까? 살을 빼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식이조절과 운동의 병행이다.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조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많은 보호자가 체중감량을 위해 다이어트 사료를 급여한다. 여기서 다이어트 사료는 대부분 같은 질량대비 칼로리가 낮게 만들어진 사료를 뜻한다. 즉 당연한 얘기지만 다이어트 사료라도 적정한 급여량을 지키지 않고 준다면 체중감량의 목표를 쉽게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적정한 급여량은 수의사의 상담 혹은 해당 사료의 설명란에 몸무게에 맞는 급여량이 적혀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또한 체중감량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가 간식의 급여이다. 간식은 말 그대로 끼니와 끼니 사이에 주는 음식으로 절대 주식의 섭취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의 경우에 사료를 먹지 않아서 간식을 주는 우를 범하게 된다. 간식은 칼로리도 상당히 높고 영양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이로 인한 체중증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식의 경우 사료를 먹은 후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음번 사료 섭취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양만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도 비만이 되면 사람과 같이 여러가지 질병을 초래한다. 내 소중한 반려견을 오히려 고통으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운동의 경우 많은 보호자는 가벼운 산책으로 충분히 살을 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가벼운 산책은 말 그대로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산책일 뿐이다. 만약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생각한다면 하루 1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달리기와 산책의 병행을 추천한다. 반려동물이 다소 지칠 정도의 운동이 아니라면 체중감량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좋겠다. TV를 보다보면 런닝머신을 달리는 강아지들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도 산책으로 살이 빠지지 않듯이 반려동물도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비만은 슬개골 탈구, 당뇨, 쿠싱 등의 관절질환과 여러 가지 성인병의 발생률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반려동물의 정상적인 체형을 알고 싶다면 해당 품종의 BCS SCORE를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하는 것이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더욱 도움이 된다. 우리 귀여운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간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건강하고 오래오래 같이 살 수 있도록 적정한 체중조절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윤문수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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