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가 오늘 실시된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김 내정자가 도시공사 사장으로 가는 중대한 관문에 해당한다. 결과는 예단을 불허한다. 김 내정자의 자질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이 없지 않은 데다 인사청문회에 나서는 시의원들 기류도 범상치 않은 점 등이 변수다. 유성복합터미널 사태도 이번 인사청문회 열기를 달아오르게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일 민간개발 무산이 확정된 마당이고 이 난감한 상황을 승계하는 입장인 김 내정자에 대한 송곳 검증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주문이지만 시의원들은 인사청문회에 엄중히 임해야 한다. 시 산하 공기업 임원의 내정·임명 권한은 시장에 의해 행사되지만 그 길목에 인사청문회 절차가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시의회 권한을 행사는 데 좌고우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시의원들은 먼저 김 내정자의 도시공사 사장 내정의 적실성, 타당성 등을 따져볼 일이다. 김 내정자는 1년간 시장을 정무적으로 보좌하는 부시장으로 일해왔다. 재임 기간 그가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두드러지게 시정에 기여했는지 여부는 판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무난한 요소일 수도 있지만 냉정한 의미에서는 존재감이 무색무취했다는 분석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그런 김 내정자가 도시공사 사장으로 가는 게 적절한지, 아울러 그 자리를 충분히 감당할 만한 그릇인지 여부를 판정하는 일은 시의원들 몫이 다. 특히 도시공사 사장직은 전문성은 물론이고 업무능력도 겸비하고 있어야 함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계약해지에 따른 무산 사태가 방증한다. 유성터미널 사업에 다시 추진동력을 공급하려면 도시개발행정 분야에 대한 안목과 함께 전문적 자질, 경험 등을 두루 갖춘 인사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인적 자원의 수요에 김 내정자가 얼마나 부응할 것인지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감없이 노정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나서는 시의원들은 비록 당적이 같은 시장이 낙점한 인사라 하더라도 백지상태에서 적격 혹은 부적격 여부를 가려내도록 해야 한다. 시의원들의 개인적인 기준과 정서논리가 오작동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객관적이고 시민의 눈높이에 충실하다 보면 흑인지 백인지는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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