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지카메라 온도 낮추고 10월까지 가림막 설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렀던 세종청사에 이어 최근 서울과 과천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청사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정부과천청사 내 방위사업청 직원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직원 29명과 보건복지부, 국가보훈처 등에서 집단감염사례가 발생한 이후 7월과 8월에는 대전청사, 서울청사, 그리고 이달 들어 서울청사 창성동별관 국무총리실 직원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최고 수준인 `가`급 중요시설로 청사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해당부서는 물론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기관도 일시 폐쇄되는 등 파급효과가 크다.

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해당부서는 물론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기관도 일시 폐쇄돼 공식 업무에 차질을 빚고 대국민 민원서비스도 중단돼 부정적인 파급이 크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청사관리본부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전국 12개 청사에서 운용 중인 81대의 열화상 카메라의 기준 온도를 하향 설정하기로 했다. 이상 발열자에 대해 2차례의 체온 측정을 통해 의심증상자를 걸러 내어 출입을 통제한다. 특히 추석 연휴 직후 출근하는 직원들에 대해 수도권 청사의 경우 체온계를 통한 전수 발열체크를 실시하는 등 출입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청사의 경우 오송역과 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의 좌석간 거리두기가 준수될 수 있도록 연휴 직후인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일시 증차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청사 내 일부 이용인원이 많은 구내식당(3개소)에 설치된 가림막을 연휴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나머지 8개 식당에도 추가로 설치한다. 세종청사는 현재 3곳에만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서울과 과천, 대구, 제주청사는 가림막 설치를 완료한데 이어 대전청사는 10월 중 설치를 마치기로 했다. 식사 중 비말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식당 입구에도 손 세정제 및 일회용 비닐장갑 외 손 소독기계를 추가 설치한다.

청사관리본부는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된 직후 지난 2월 23일부터 코로나 19 대책반을 세종청사를 비롯한 12개 청사에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매주 1회 이상 청사 전체에 대한 정기소독을 실시하고 공용공간 등은 수시소독을 실시중이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 중 입주부처 공무원들이 최대한 귀성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귀성하는 경우 필수요원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연휴 직후 4일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연휴 마지막날 본인이나 동거가족이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재택근무나 연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입주부처에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조소연 청사관리본부장은 "최근 서울,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불가피한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고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본부 차원에서도 정기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청사 내 방역수칙과 개인 방역수칙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입주부처와 협조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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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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