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반전 하락…외식·여행·교육 지출 줄여
한은, 9월 소비자심리지수 및 3분기 경제모니터링 분석 결과

지난 5월 재난지원금 지급 후 상승곡선을 그렸던 소비자심리지수가 9월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급락했다.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지난 5월 재난지원금 지급 후 상승곡선을 그렸던 소비자심리지수가 9월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급락했다.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소폭 반등했던 충청권 각종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재확산에 풀썩 주저앉았다. 지난 5월 재난지원금 지급 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렸던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들어 급전직하했고, 상반기 고전을 거듭하던 지역 경기 동향은 회복하기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81.8을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나온 5월 80.8을 기록한 소비자지수는 6월(84.3), 7월(84.6), 8월(88.5)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형편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2로 전달(83)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대전은 83, 충남은 80을 기록했다. 6개월 후 가계 수입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가계수입전망 CSI`는 89로 8월(93)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지갑도 굳게 닫혔다. 9월 대전·충남 소비지출전망은 93으로 8월(98)에 견줘 급락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여행비가 전월 대비 9포인트 떨어져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외식비(5포인트), 오락·문화비(5포인트), 교육비(1포인트) 등도 떨어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해당 소비지출을 최소화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심리로 풀이된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급락한 42에 그쳤다. 향후경기전망은 8월보다 11포인트 떨어진 67로 조사됐다.

올 초부터 매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가격전망도 9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완만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9월 대전·충남 주택가격전망CSI는 122로 전달(127)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다.

대전은 133에서 128로, 충남은 121에서 115로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주택가격전망은 4월(98), 5월(101), 6월(116), 7월(126), 8월(127) 등 매달 가파르게 올랐다.

지역 경제 동향도 침체일로 양상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지역 업체와 유관기관 158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3분기 소비와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앞선 2분기 수준에 그쳤고 소비는 줄었다. 석유 화학·제품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커지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철강은 국내외 부진이 계속되면서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고 외출 감소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의복·신발·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 동향은 지역 내 업체, 유관기관 등으로부터 확보한 산업, 고용, 금융 동향 등을 토대로 판단한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향후 충청권 경제는 생산의 경우 제조업이 소폭 증가하는 반면 서비스업은 보합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용언 기자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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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주택가격전망지수.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대전충남 주택가격전망지수.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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