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비행체 조립…2022년 8월 1일 이후 발사 예정
4개월 뒤 달 궤도 안착…기술 확보로 자체 달 착륙선 개발

올해 말 본격 조립에 들어가는 시험용 달 궤도선.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올해 말 본격 조립에 들어가는 시험용 달 궤도선.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우주 탐사 사업이 잰걸음 중이다.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 궤도선이 올해 말 본격 조립에 착수하는 한편, 오는 2022년 8월 1일 이후로 발사 목표 날짜를 확정 지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25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무게를 줄이지 못하고 발사 일정이 연기됐던 시험용 달 궤도선은 새로운 궤적 설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비행 모델 조립을 앞두고 있다.

항우연은 시험용 달 궤도선 무게(678㎏) 증가와 달에서의 임무 수명(약 1년) 달성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새로운 궤적(BLT)을 제안받고 임무 궤도를 변경한 설계를 완성했다. BLT 궤적은 탐사선의 연료 소모량을 최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고안된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발사 일정이 3개월 늦어졌지만, 항우연이 개발 일정을 2개월 줄이면서 발사 목표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항우연은 올해 말부터 시험용 달 궤도선의 탑재체 등 설치에 들어가 내년 9월 조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시험용 달 궤도선에 장착할 부품과 탑재체에 대한 기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험용 달 궤도선에는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탑재체, NASA 섀도 캠 등 탑재체 6기가 실린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는 개발이 끝났고, 남은 탑재체도 NASA와 국내 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시험용 달 궤도선은 달 탐사선 개발 기술과 달 임무 궤도 진입 기술, 우주 인터넷 등 심우주항범 기술 확보를 계기로 국내 우주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우주 탐사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항우연은 발사용역업체(SpaceX)와의 협의를 통해 오는 2022년 8월 1일 이후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항우연은 이후 시험용 달 궤도선이 약 4개월 동안 BLT 궤적으로 궤도 전이 뒤 같은 해 12월 16일 달 궤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률 달 탐사 사업단장은 "그동안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에 기술적 어려움과 일정 지연 등 문제가 있었지만, 새로운 달 전이 궤적 등을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개발 일정을 단축함으로써 남은 연구개발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1월에 시작된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은 자력으로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발사하기 위한 전 단계 사업이다. 모두 2333억 원이 들어간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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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선 연료 소모량을 최소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BLT 궤적.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탐사선 연료 소모량을 최소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BLT 궤적.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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