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2-4만 원 선착순 접종 가능… 접종자 몰리며 품귀현상 나타나

독감 백신 접종 받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 받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나 혼란을 주고 있다.

무료로 접종될 예정이던 정부의 독감백신이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며 중단된데다 의료기관, 의원별로 가격이 상이한 탓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7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백신은 2만-4만 원에 접종이 가능하다. 이처럼 접종가격이 다른 이유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 비급여 항목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이 가격을 정할 수 있다. 백신 제조회사에서 약품 도매상에 납품하는 가격은 1만 원 안팎, 도매상은 병원에 1만 5000원에서 2만 원 가량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선 접종 병·의원들이 이익을 더해 소비자에게 접종 비용을 받고 있어 나타나는 가격 차이인 것.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의원들은 3만 5000원-4만 원에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동구 가오동의 경우 대부분 3만-3만 5000원 사이에 접종이 이뤄진다. 일부 의료기관들에서는 2만 4000원에서 3만 원 사이에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이 어느 병원에서 접종을 하느냐에 따라 많게는 1만 5000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셈. 이에 시민들은 맘카페 등에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5세 자녀를 둔 시민 최모(36)씨는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있어 맘 카페 등에 질문을 해보니 저렴한 곳을 알려줬다"며 "일반 동네 의원에서 접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이 난 대형 검진센터 등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보다 저렴한 가격에 백신을 맞으려는 모습이다.

더욱이 시민들이 몰리는 일부 병원에서는 독감백신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매년 비슷한 수준의 백신을 들여놨으나 올해 특히 접종 희망자가 많다는 것이 해당 병원의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접종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독감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며 "무료 접종이 늦어지는 만큼 고위험군은 유료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